2011년 9월 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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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당신의 따뜻한 진심이 담긴
응원 편지를 전달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8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의과대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는 퇴학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한 고대 재학생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학교 정문 앞을 지나가다 사건과 관련해 1인 시위를 하고 계시는 졸업생 선배를 뵙게 되었고,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듣고서 제 생각이 한참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모두 언론에 공개된 가해학생들의 뉘우치지 않는 뻔뻔함, 가해 학생 부모의 협박, 그에 따른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학교 본부의 태도......피해학생이 안전히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해학생들의 출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선배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들 중 뭐니뭐니해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피해자가 ‘직접 기자회견이라도 열어야 할까’라고 말할 정도로 절박한 심정이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얼마나 주변에서 압박을 받고 있길래 피해자가 신분노출을 감수하면서까지 해명을 하려 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까운 말이었는데, 이 불길한 전언은 결국 9월 2일 아침, 라디오 방송에 피해자가 직접 인터뷰에 나서면서 슬픈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처럼 상황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가해학생들이 곧 돌아올테니 잘 대해줘라”는 모 교수의 말을 전해들은 피해자의 마음 속 배신감의 골이 얼마나 깊게 패였을지 헤아릴 수조차 없어 너무나 슬펐습니다. 피해자의 행실을 공격하는 가해자의 설문조사가 유포되어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무관심에 저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 슬픔과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피해자에게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고민하던 도중에 그분께 사람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보내는 방법은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진심어린 격려로부터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얻곤 합니다. 비록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일지라도, 같은 학교, 같은 동네, 같은 도시, 그리고 같은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의 한 마디를 듣는 것은 피해자에게 작지나마 소중한 힘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설사 힘이 되어주지 못하더라도, 어쩌면 내 곁을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르는 피해자의 부당한 처지를 외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편지가 기냐 짧으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꼭 원래의 행복했던 삶을 되찾길 바란다는, 그런 긍정적인 단어가 담긴 진심이 전해지는 문장이라면 충분합니다. 뜻이 있으신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 부탁드립니다.
  
✉응원 편지 쓰시는 방법
- cheerup201109.blogspot.com에 접속하여 게시글에 댓글을 다시거나
- cheerup201109@gmail.com으로 메일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 자필 편지 작성을 원하시는 분들은 2번에 적힌 메일로 문의해주세요.

✉전달 방식 및 부탁드리는 점
- 9월 13일(수)까지 받은 편지들을 출력 및 수합하여 피해자 대리인에게 전달하겠습니다.
- 가해자들을 향한 비난의 표현보다는 피해자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단어를 많이 써주세요.
- 정성들여 직접 쓴 편지임을 피해자가 알 수 있도록 서명을 편지 말미에 적어주세요.
  (예 : ‘OO대학교 재학생’, ‘닉네임 코알라’ 혹은 실명)
- 문의사항은 cheerup201109@gmail.com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